이 위로의 춤사위가 할머니들 아픔에 가 닿길…
광복 70년을 훌쩍 넘긴 지금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한은 풀리지 않고 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지난 3일 취임하자마자 "한일 위안부 합의를 착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말해 한일관계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할머니들은 또다시 눈물을 삼켰다. 지난달 23일 김군자 할머니가 별세하면서 국내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단 37명. 지난 2년 새 10명의 할머니가 안타까운 생을 마감했다.
12일 '해원상생한마당'
영도다리 친수공간서
기장오구굿·마임·춤·합창…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위로
할머니들의 고통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지금, 부산민예총을 비롯한 부산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이 할머니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는 12일 오후 6시부터 4시간 동안 부산 영도다리 친수공간에서 '아시아의 평화와 새로운 연대를 위한 열네 번째 일본군위안부해원상생한마당'(이하 해원상생한마당)이 펼쳐진다.
해원상생한마당은 일제강점기 목숨을 잃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넋을 위로하고 생존한 할머니들의 한과 고통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범민족 문화행사다. 지난 1993년 1회를 시작으로 부산 해운대와 용두산 공원, 자갈치시장 친수공간, 자갈치 수미르공원 등을 중심으로 열세 차례 행사를 열어 수많은 시민의 공감을 이끌어낸 바 있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행사에 '아시아'를 붙였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아시아 곳곳에서 자행됐던 만큼 향후 아시아의 각 나라가 연대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송출하는 거점이었던 과거 연안부두 자리를 행사장으로 잡은 이번 행사는 부산민예총 풍물굿 위원회의 열림굿과 최은희 경성대 무용학과 교수의 맞이북춤으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