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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연기술업계 코로나 위기 호소 빔라이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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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1,458회 작성일 20-07-2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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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부산공연기술업계 코로나 위기 호소 빔라이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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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2020.07.19. 오후 2:10
최종수정2020.07.19. 오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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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생존 위기에 처한 부산공연기술인협회가 17일 오후 9시 부산시청 앞에서 빔라이팅 시위를 하고 있다. 부산문화공연기술인협회 제공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부산 공연기술업계가 생존 위기를 호소하는 조명을 밤하늘에 쏘아 올렸다.

(사)부산문화공연기술인협회(이하 부산공연기술인협회)는 지난 17일 오후 9시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30분 동안 빔 라이팅 ‘SOS with Survival Light’ 시위를 펼쳤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이유로 지역에서 봄에 이어 여름 축제까지 줄줄이 취소되면서 줄도산 위기에 처한 음향, 조명, 영상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공연기술업 종사자들의 절박한 호소였다.

부산공연기술인협회는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하늘로 빔 라이트 30대를 동원해 SOS를 뜻하는 모스 부호를 깜박이며 ‘지역 행사를 안전하게 치를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공연기술업계가 코로나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뜻을 전했다. 시청 앞 이외에 공연기술업계 사무실이 위치한 부산 시내 5~6개 지역에서도 조명 시위가 이어졌다.

부산공연기술인협회 이창훈 회장은 “현재 정회원 30개 업체와 준회원 70개 업체가 소속돼 있다. 지역 축제 취소가 이어지며 업계 매출이 ‘0원’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대로 8월이 되면 소속 회원사 절반이 폐업할 처지다. 하반기로 넘어가면 거의 다 도산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이 회장은 “최근 창원시는 띄어 앉기를 준수하는 방식으로 야외에서 3000석 규모의 행사를 하고, 울산에서도 규모를 줄여 섬머 페스티벌을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유독 부산시만 토론회도 한번 없이 일방적으로 취소 결정을 내렸다. 수차례 대안을 찾아보자고 호소했지만 시는 이 이상 방법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부산공연기술인협회는 앞으로도 업계의 위기를 호소하는 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가만히 있다가는 업계 줄도산에 종사자 실직 사태가 이어질 것이다. 공연기술업계의 위기에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시청사나 문화회관 전체를 레드컬러로 입히는 퍼포먼스 등 평화 시위를 진행해 나갈 것이다. 또한 국민청원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공연기술인협회는 부산민예총과 함께 부산시와 부산시의회를 방문해 업계의 피해를 호소하고,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부산민예총 무대예술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최근 ‘부산지역 공연·축제 기술 관련 종사자 생존 대책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부산시는 부산 공연·축제 기술 관련 종사자들의 존재를 전혀 인지하고 못하고 있고, 공연·축제 기술이 관광산업의 한 분야라는 인식 또한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성명서에서는 ‘부산시가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해석해 ‘무조건 취소’라는 안일한 선택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바다축제나 록 페스티벌을 취소한 것은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야외에서 불특정 다수가 몰리는 행사는 역학조사에도 어려움이 있어 해수욕장에서 행사나 축제를 금지토록 해양수산부에서도 권고하고 있다. 업계가 어렵다는 점에 감안해 9월이나 10월에 방역 조치를 취하면서 소규모 축제를 재개하는 방안을 찾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17일 같은 시각 전국적으로 500여 개의 업체가 각자의 방식으로 공연기술업계의 절실함을 알리는 ‘봉화 퍼포먼스’를 펼쳤다. 다섯 개의 빛으로 코로나와 최일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을 응원한 이들의 시위 영상은 SNS상에서 ‘#봉화를올려라’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퍼져나가고 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