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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할매 같은…고독 속에서 나를 지켜줄 수호신 찾는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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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1,924회 작성일 19-08-2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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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할매 같은…고독 속에서 나를 지켜줄 수호신 찾는 몸짓

허경미무용단·진홍스튜디오

  • 국제신문
  •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  입력 : 2019-08-20 18:41:30
  •  |  본지 18면

 

- ‘나만의 수호신’ 시민 워크숍서
- 영감 받은 움직임으로 춤 제작
- 내일 봉래동 부둣가 창고 공연

부산 봉래산 ‘영도 할매’ 설화에서 영감을 받은 춤 공연이 영도에서 펼쳐진다. 지역 주민인 할머니를 포함한 일반인이 직접 무대에 올라 춤사위를 보여준다. 이들의 몸짓은 영도 할매처럼 나를 지켜줄 수호신이 누구인지 묻는다.
   
허경미 무용단 무무와 진홍스튜디오가 22일 부산 영도구에서 공연하는 ‘섬_섬’의 연습 장면. 무무 제공

허경미무용단 무무와 진홍스튜디오의 댄스 퍼포먼스 ‘섬_섬’이 22일 오후 8시 영도구 봉래동 부둣가 창고(대교로46번길17-16)에서 열린다. 이 무대는 플랜비문화예술협동조합이 22~25일 영도구 일대에서 개최하는 커뮤니티 아트 페스티벌 ‘부산남항바닷길 축제’의 특별공연으로 마련됐다.공연 제목에 쓰인 섬은 나만의 섬을 품고 있는 인간을 뜻하는 비유적 표현이다. 무무의 허경미 대표는 “일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관계에서, 공허한 심연에서 우리는 종종 나만의 섬을 발견한다. 섬처럼 외로운 개인의 고독과 고립이 있다. 섬과 섬을 이어줄 당신의 수호신은 누구인지를 묻는 내용이다”고 말했다.

‘수호신’이라는 모티브는 영도의 수호신인 봉래산 영도 할매 설화에서 가져왔다. 허 대표는 “영도는 지형적으로 고립되기 쉬운 섬이라는 특수성이 있어 주민 간에 특유의 결속력이 있다. 영도 할매는 결속력이 강한 자식 같은 영도 주민이 육지로 이주하면 어려움이 있을 것을 예견하고 섬을 떠나는 주민에게 경고의 해코지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연은 전문 춤꾼 5명과 일반 시민 15명이 무대에 오른다. 일반인은 지난 7월부터 ‘나만의 수호신’이라는 키워드로 진행된 워크숍에 참여했다. 워크숍에서 자신이 보호받고 싶거나 누군가를 지켜주고 싶은 순간을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용단 무무와 진홍스튜디오는 이들의 몸짓을 영상으로 촬영한 뒤 분석해 춤으로 만들었다. 공연에는 춤과 함께 워크숍 영상도 어우러진다.

공연에는 영도 주민 하청자 탁애자 할머니도 함께한다. 2017년 영도 대평동 깡깡이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댄스동아리의 공연 ‘춤추는 아지매’에 출연했던 이들이다. 당시 허 대표가 안무를 맡았던 인연으로 워크숍에 참여하게 됐다. 허 대표는 “영도 할매가 모티브인 만큼 실제 지역 어르신이 출연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영도 할매처럼 ‘츤데레(무심한 척 챙겨주는 사람)’ 캐릭터 역할을 한다”며 웃었다. 무료. 문의 (051)622-6200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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