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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와 일본 미술관_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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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4-19 13:47 조회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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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빨 18.04.19 칼럼

인상주의와 일본 미술관

김민지

 

 

19세기 말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인상주의는 미술사에 기록된 수많은 사조들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남녀노소 누가 봐도 편안한 기분이 드는 인상주의의 색조와 소재들은 그림감상이라는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작품들을 포함한다. 르누아르, 드가, 모네 등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화가들의 그림들. 그들의 작품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책이나 모니터 속의 사진으로만 감상하기엔 좀 모자란 기분이 든다. 그래서 늘 언젠가는 이 작품들을 직접 대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이나 오랑주리 미술관을 찾아야 할 것 같은데, 프랑스, 프랑스라니. 비행기로도 족히 13시간은 날아 가야하는 곳이 아닌가. 인상주의 작품들을 감상하자고 프랑스를 방문하기엔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한다. 어쩔 수 없이 올해도 이렇게 화집으로만 대면하는 인상주의 그림들.

 

그런데 어느 날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고흐의 <해바라기>가 일본 도쿄 신주쿠에 있다고. 고흐는 평생 6점의 해바라기 작품을 남겼다. 그 유명한, 샛노란 빛의 해바라기. 도쿄 신주쿠에 본사를 두고 있는 보험회사에서 1987년에 경매를 통해 고흐의 <해바라기>를 낙찰 받은 것이다. 당장 홈페이지를 방문해봤더니 정말이었다. 고흐의 <해바라기> 뿐만 아니라 고갱과 세잔의 작품도 함께 소장하고 있었다.

일본이라면 갈 수 있지 않을까? 비행기로 2시간이면 도착하는 도쿄에서 고흐의 작품을 볼 수 있다니. 당장이라도 비행기 티켓을 구입하고 싶어졌다. 이때부터 나는 일본에서 볼 수 있는 인상주의 작품들의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잘 알려진대로 19세기 후반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한 인상주의 화가들은 일본 문화에 심취해있었다. 일본에서 유럽으로 도자기를 수출하기 위해 포장할 때, 파손 방지 목적으로 마구 구겨넣었던 일본 목판화인 우키요에가 그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이다. 유럽인들에게 우키요에 형식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었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우키요에 뿐만 아니라 일본 회화, 기모노, 부채 등 일본 문화의 색이 확연히 드러나는 물품들을 열정적으로 모았다. 고흐가 1887년에 그린 <탕기영감>, 마네의 1868년 작품인 <에밀 졸라의 초상>, 두 작품 모두 일본 회화작품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인상주의가 보여준 일본 문화에 대한 사랑은 자포니즘이라는 하나의 현상으로 규정되기에 이른다. 역으로 일본 또한 프랑스 인상주의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아직까지도 과시하는데, 그것은 일본 전역에 퍼져있는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들로 확인할 수 있다.

 

[야마나시 현립미술관]

도쿄와 인접한 야마나시 현은 후지산에서 가까워 후지산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일본 내 현립미술관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야마나시 현립미술관은 밀레미술관으로 불린다.

 

야마나시 현립미술관이 건립되고 소장품을 물색하던 중,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시설보수 목적으로 자금 마련을 위해 밀레의 대표작인 <씨뿌리는 사람>을 경매에 내놓는다. 야마나시 현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 작품을 낙찰 받는다. 이를 계기로 야마나시 현은 밀레의 작품들을 꾸준히 채워나갔다. 현재 미술관에서 소장중인 밀레의 작품은 70여점이며, 미술관의 전체 소장 작품 수는 만 점이 넘는다고 알려져 있다.

 

[브리지스톤 미술관]

도쿄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브리지스톤미술관은 수준 높은 컬렉션으로 유명하다. 고무제품 가공회사로 출발한 브리지스톤 미술관은 1952년에 개관하였으며, 주로 렘브란트, 쿠르베, 드가, 르누아르, 마네, 고흐, 모네, 피카소, 마티스처럼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중반의 작품을 소장중이다. 특히 일본 내에서 마티스의 유화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미술관은 현재 재건축 관계로 2015년부터 장기휴관중이며 2019년 가을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미술관이 소장중인 작품들은 쉬지 않고 2017년 프랑스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콜렉션 전시를 가졌으며, 올해는 4월에 홋카이도 현립미술관에서, 10월에는 히로시마 미술관에서 브리지스톤 미술관 전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를 가질 예정이다.

 

[히로시마 미술관]

히로시마 미술관 역시 일본작가들의 작품보다는 프랑스 근대미술 컬렉션에 주력한다. 프랑스 근대 미술은 상설전시로 약 90점 정도를 늘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휴관일이 아니라면 언제라도 갔을 때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의 작가로는 밀레, 마네, 모네, 르누아르, 드가, 로트렉, 세잔, 고흐, 뭉크, 마티스, 피카소, 모딜리아니 등이 있다. 언젠가 한번이라도 들어봤음직한 이름들이기에 호기심이 먼저 생기고, 무엇보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인상주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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